걷는 것 자체만으로 치유가 되는 곳
비가 부슬부슬 온 날이었다. 우산을 쓰기 귀찮고, 안 쓰자니 신경이 쓰이는 딱 그 정도의 비였다. 그러나 피톤치드를 제대로 만끽하기 위해, 모자 하나 눌러쓰고 이곳을 왔었다.
다행히 하늘 높이 올라 선 삼나무가 우산이 되어 주었다. 부슬부슬 내린 비 '탓'에 절물 휴양림 공원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부슬부슬 내린 비 '덕'에 , 피톤치드를 온전히 마실 수 있었다. 삼나무는 내게 우산만 되어준 게 아니라, 엄청난 힐링을 선물로 주었다.
가족 · 연인 · 친구와 함께하는 제주절물자연휴양림
제주도 '힐링'하면 떠오르는 대표 관광지는 사려니숲길이 있다. 그에 못지않은 '힐링'관광지로 숨은 명소가 있다. 22년도 국립휴양림 중 이용객 1위를 한 곳으로, 이곳이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지 보여주고 싶다.
01. 이곳에 오면 새삼 느끼게 되는 것!
삼나무가 나란히 빼곡히 들어찬 숲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오는데, 이 덕분에 맑고 상쾌한 공기를 느낄 수 있다. 기후나 토양의 영향을 많이 받는 삼나무는 공해에 아주 약하다. 그래서 주로 환경이 깨끗한 곳에서 잘 자라는 습성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제주도에서 잘 자란다. 제주도가 얼마나 깨끗한 지역인지, 삼나무만 봐도 짐작이 간다.
산책탐방로 길이 아주 정비가 잘 되어 있다. 어린아이도 어르신들도 불편함없이, 숲길을 따라 걷기 편한 산책코스이다. 위로 높이 치솟은 삼나무 가지와 나뭇잎 덕분에 저절로 그늘이 생긴다.
젊은 여성은 강렬한 햇빛으로 자외선지수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돌뿌리와 흙먼지가 많아서 등산이 힘든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산책 코스이다.
삼나무가 가득한 숲 안에는 다양한 즐거움이 있다. 지루하지 않게 너나들이길 · 생이소리길 · 장생의 숲길 등 다양한 탐방코스와 아이들의 놀이터가 조성되있다. 또한 절물자연휴양림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돌과 나무 연못으로, 눈이 편안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02. 삼나무숲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
첫째! 생태 숲 속 풀 만지며 걷기!
제주절물휴양림은 환경과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는 국립휴양림이다. 산책코스를 걸을 때, 그냥 걷지 말고 풀 종류를 유심히 보며 걸어보자. 숲길 노선에는 고사리류, 산수국 등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다양한 식물들을 만날 수 있다.
땅바닥에 떨어진 마른 나뭇가지도 만져본다. 삼나무의 껍질도 만져본다. 껍질은 두꺼운지 얇은지, 감촉은 부드러운지 거친 지 느껴본다. 냄새도 맡아본다.
둘째! 신발 벗고 걸어보기!
동글동글 올록볼록 마사지 길이 있다. 과감하게 신발 벗고 걸어보자. 건강도 챙기며, 웃음까지 챙길 수 있는 시간을 선물 받을 수 있다.
셋째! 피톤치드 온몸으로 마시기!
삼나무 숲 속 중간중간 널찍한 평상을 볼 수 있다. 평상 위에 누워 잠시 명상의 시간을 가져본다. 5분간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는다. 숲의 소리를 들어보자. 삼나무의 소리를 들어보는 거다. 저절로 스트레스가 풀리며, 몸과 마음에 힐링으로 가득 참을 느낄 수 있다.
03. 놓치면 아쉬운 장소
공원 안쪽으로 산림욕 체험관이 있다. 언뜻 보기에 어린이 체험관인줄만 알고, 그냥 지나치기 일쑤다. 어른은 물론 누구나 이용 가능한 곳이다. 삼나무 · 편백나무 · 소나무 등 다양한 산림욕을 체험할 수 있다.
통유리창이 정면으로 보이는 산림욕 방에 들어오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나무 향기와 유리창 너머 풍경에, 이런 방을 갖고 싶다는 욕심이 절로 들 정도다.
어린 시절 엄마 따라 간 온천에서 삼나무탕에 들어갔었다. 뜨거운 물 위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뿌연 연기 냄새가 이상했다. 엄마는 건강에 좋은 거라며, 들이마시라고 했었다. 온탕에서 들숨과 날숨을 몇 번 따라 했더니, 삼나무탕 냄새가 꽤 괜찮아졌던 기억이 난다.
삼나무는 옛부터 치료약으로 사용될 정도로, 효능을 인정받았다. 삼나무 어린잎 성분에는 혈압을 진성 시키고, 비염 · 기관지염에 효과가 있다.
제주 절물 자연휴양림
07:00 ~ 18 :00 / ☎ 064 -728 - 1510
입장료 / 성인 1,000원 · 청소년 600원
넓은 주차장
주차비 ( 차종에 따라 1,000원 ~ 3,000원)
그리운 향기와 상쾌한 기분
'우산'과 '힐링'을 받았던 그날의 기억이 너무 강렬해서 제주도 올 때면, 꼭 방문하는 곳이다. 특히 흐린 날 ·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은 김포공항으로 냅다 달려서, 제주도 당일치기 코스로 들르곤 한다. 그런 날 공원의 푸르름은 더 짙어지고, 피톤치드는 더 깊게 내뿜는 단 걸 알기 때문이다.
세상 모든 사람들은 힐링을 받는 장소로, 울창한 수목원을 많이 꼽는다. 제주절물자연휴양림에 방문해본다면, 왜 그런지 그 이유를 알게 될 것이다. 공원 입구 들어서자마자!
솔직히
나만 알고 싶은 숲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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