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한영월10. 현지인처럼 살아보기_영월극장 영월시네마(위치/가격/ 이용후기)
영월에서 근사한 경험을 했다
🎈 영월시네마
영월군 영월읍 관풍헌길66
🎈 일반 관람료 7천원 / 학생 6천원
🎈 2개 상영관 ( 1관 48석, 2관 101석)
🎈 주차 : 건물 근처에 했다
" 세상은 반대에 끌린다 "
남자는 여자에 끌리고
여자는 남자에 끌리듯
영월 한달살기로 여행중이다. 처음엔 영월 명소 여기저기 다녔다. 그러나 관광센터 브로셔에만 의지한 여행은 내 여행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정말 영월 현지인처럼 지내고 싶었다.
영월을 방문한 가족과 주말 저녁 극장에 가기로 했다. 편한 옷 차림에 화장도 하지 않고, 내가 사는 마을 극장 가듯 나섰다. 영월시네마 영화예매는 '비회원'으로도 가능한 편리한 시스템이었다.
굳이 예약을 않해도 될 분위기였지만, 대부분의 영화가 하루 수차례 상영하는 서울 수도권과는 달리 짧은 횟수를 상영하고 있었다. 특히 아이가 보고싶어한 엘리멘탈은 1일 1회만 상영을 하고 있어서, 예약을 하는게 편할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와~ 이게 극장이야? "
영월시네마 도착한 시간은 밤이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아이는 극장을 향해 뛰어갔다. 서울에서 보던 극장과는 다른 건물과 분위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삐까뻔쩍한 대형극장에 익숙한 아이는 아담한 시골분위기 극장이 신기했던 모양이다.
나 역시 너무나 설레었다.
어린 시절, 종로 3가 단성사가 생각이 났다. 어떤 영화를 볼 것인지, 영화 끝난 후 근처 무엇을 먹을 것인지, 큰 이벤트마냥 몇일 전부터 계획을 세우곤 했었다. 그때는 스마트폰도 없어서 단성사 앞에서 몇시에 만나! 하면 무조건 그 시간까지 나가야만 했다.
이상하게도
첨단시스템이 없는 불편했던 시절인데
사람들은 그 시절을 아름답게 기억한다.
스마트폰 등장으로 현대인들은 함께 있어도 떨어져 있는 것 같고, 떨어져 있어도 함께 있게 되었다. 함께 카페를 가도 각자 스마트폰으로 다른 일을 하고, 떨어져 있어도 깨톡으로 언제 어디서든 실시간 이야기를 한다. 편리하지만 아날로그 감성이 덜한 건 사실이다.
영화 상영 전
아이는
영월에서만 볼 수 있는
지역 광고가 재미있는 듯 집중했다.
서울 대형 극장에 비해 아담한 스크린이지만, 우리 가족이 즐기기에 충분히 큰 스크린이었다. 앞 자리에 앉은 여자 세 명이 수다를 떨었다. 억양과 대화내용을 들어보니, 영월 주민분들이다.
영월에 무슨 맛있는 빵집이 있는지, 꺄르르 웃으면서 정보를 주고 받고 있었다. 대화에 참여하진 않았지만, 나 역시 귀를 쫑긋 세우고 영월 현지인의 정보를 들었다.
영화 상영이 끝났다.
영월의 밤은 너무나 예쁘다.
불처럼 화끈한 엠버와 물처럼 유연한 웨이드처럼! 높은 빌딩 도심속에서 살던 우리는낮은 건물이 즐비한 영월읍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남편도 같은 기분을 느낀것 같다.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
.
.
" 어때? 만약에 우리 동네에 7,000원 극장이 생긴다면 갈거야?"
"당연히 가지! "
" XXXX처럼 크지 않은데? "
"우리가 즐기기 충분히 커!"
숙소로 돌아가는 자동차 안에서, 나와 남편은 영화산업에 관한 진중한 이야기를 나눴다. 코로나가 원인이 되긴 했지만, 언제부턴가 너무 비싸져버린 극정에 예전처럼 잘 가지 않게 되었다.
영화산업 운운하면서 보조금을 요구하는 대형극장의 말을 공감해 주는 사람은 주변에 많지 않다. 적어도 내 주변엔 한 명도 없다. 원재료 핑계로 터무니없이 비싼 팝콘도 이해가 안가며, 인건비 핑계로 무인티켓팅 기계 시스템으로 바뀌었는데 비싼 영화표도 이해가 안간다.
극장 스스로가 사람들로 하여금 점점 OTT로 발길을 돌리게 만든 상황인데, 우리의 세금으로 기업의 뱃 속을 채우는데 찬성할 국민이 과연 몇이나 될까?
간만이다.
남편과 이런 대화
영월은 매 순간 예쁘다.
내가 관광객이라 그럴지도...
그렇다한들 영월은 너무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