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 방문 중 가장 즐거웠고 오랜 시간 잊지 못할 추억이 생긴 순간이었습니다. 자녀가 계신 분들은 꼭 이용해 보세요.
🎈 장갑 꼭 챙기기
🎈 자전거 타기 전, 안내원 설명 듣기
🎈 지도 약도 반드시 사전에 숙지하기
자전거 대여장소 찾는건 아주 쉽습니다. 봉하마을 주차장에 자동차를 주차 후 뒤를 돌면 봉하마을 관광안내소가 있습니다. 바로 그 옆 계단 밑에 표지판이 보여요.
저희가 방문한 날 꽃샘추위로 너무 추웠답니다. 자전거 탈 생각은 전혀 하지도 않았는데요. 아이가 자전거가 너무 타고 싶다고 조르더라고요. 경상도 김해 봉하마을에서 자전거 타는 것도 추억이겠구나..라는 생각으로 대여소에 갔습니다.
▶ 자전거 이용료
전기자전거 | 1시간 6,000원 2시간 10,000원 |
일반자전거 | 1시간 3,000원 2시간 8,000원 |
돈을 아껴 써야 하는 주부다 보니 일반자전거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일렉트로닉을 외쳤어요. 날도 춥고 돈 몇 천원 차이 나는 거 기왕 타고 싶은 거 타자는 맘으로 전기 자전거를 택했습니다.
봉하마을의 '대통령의 자전거 길'은 생전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전거를 타고 산책을 즐기던 길로 약 3km에요. 저희는 설레는 맘으로 자전거를 받았습니다. 전기자전거를 처음 타본 날이었어요.
힘들이지 않아도 오르막길이 쉬웠고, 힘차게 발을 구르지 않아도 빠른 속도에 너무 신났습니다. 날이 추워 손이 시려웠지만 봉하마을 구석구석 볼 수 있는 기회였어요.
자전거를 타는 우리 가족의 모습은 신문 기사에 나오는듯한 그림일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상은 그러지 못했어요. 중간에 길을 잘못 들어서 30분가량 가족과 떨어진 순간이 있었습니다.
봉하마을에서 자전거 타실 분들은 위 지도 속 사진 중 1번을 꼭 주의하세요. 1번 사진 빨간색 화살표인 찻길로 가시면 안됩니다. 그 밑에 자전거길이 연결돼 있어요.
우리는 바로 이 지점에서 떨어졌는데요. 가족이 안보이자 걱정도 되고 애타게 찾게 되고 , 전화해서 어디쯤이냐? 큰소리도 나오고! 어디에서 만나자! 요런 에피소드가 생겼습니다.
드디어 만나기로 한 장소에서 남편과 상봉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진흙투성이에다 얼굴에 상처도 났지 모예요. 기다리면서 길치라고 씩씩대고 있었는데, 이런 모습을 보니까 덜컥 겁부터 나더라고요.
어디 다친 데는 없는지 괜찮냐 물어보니, 넘어져서 이리됐다 합니다. 가족이란 이런 건가 봅니다. 남편이 넘어졌던 곳은 봉하마을 대통령의 길 화포천습지길인데요. 이곳이 아주 멋져요.
화포천습지길은 대한민구 정부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에 뽑힌 곳이에요. 자전거를 못 탄다면 산책이라도 꼭 해보시라고 추천드립니다. 날 따뜻한 봄이나, 햇살 맑은 가을에 오면 정말 근사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약 1시간 코스로 달렸던 봉하마을 자전거길에서는 논길, 숲길, 습지길을 다 만날 수 있는데요. 코스를 어떻게 달리냐에 따라 2시간 3시간씩 봉하마을을 볼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봉하마을 입구에서 아이가 아빠 옷을 닦아주었습니다. 아이 눈에 비친 어른의 넘어진 사건이 재밌었나 봐요. 걱정 어린 눈빛 뒤로 추억을 만들어준 아빠에게 감사하는 거 같았어요.
🎈 봉하마을 방문 예정이신 분들 🎈
자녀가 있으신 분들
꼭 자전거 타보세요.
넘어지지 않기!
운동화 끈 질끈 묶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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